[문구]
일왈도 이왈천 삼왈지 사왈장 오왈 법
도자 영민여상동의야
고 가여지사 가여지생 이민부외위야
천자 음양한서시제야
지자 원금험이광협사생야
장자 지신인용엄야
법자 곡제관도주용야
[뜻]
첫째는 도(道), 둘째는 하늘(天), 셋째는 땅(地), 넷째는 장수(將), 다섯째는 법(法)이라,
도란 백성으로 하여금 윗사람과 뜻을 함께 하는 것으로,
백성이 군주와 함께 죽을 수도, 살 수도 있고,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천이란 흐리고 맑은 것으로 추위와 더위와 같은 하늘을 때를 제어하여 활용하는 것이다.
지란 멀고 가까움, 험준함과 평탄함, 넓음과 좁음, 살 곳과 죽을 곳을 판단하는 것이다.
장수란 지혜, 신뢰, 어짊, 용기, 위엄을 가져야 한다.
법이란 군대의 편제와 직제, 보급이다.
[해석/적용]
"도천지방법"의 5가지 요소는 손자병법의 기본 틀을 구성하는 가장 유명한 말이다.
될 것인가/안될것인가를 빠르게 가늠해야할 때 이 5가지를 뽑아 가늠해보면 어떨까?
1) 도(道)
도를 처음에 이야기한 것은 가장 기초가 되고, 시작이 되는 것은 가치, 즉 명분이라...
누구나 성공을 원하고, 부를 누리고 싶고 권력을 갖고 싶지만
세상과 사람들이 그것을 허락하기 위해서는 합당한 명분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이다.
추상적이고, 교과서적인 구태의연한 말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이는 곱씹어볼 만한 말이다.
초반의 열정과 많은 이의 조력, 그리고 당신에게 닥친 여러 행운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쳐보자,
만일 당신 성공이 세상에 이롭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즉 합당한 명분이 없다면
동료들이 당신을 떠나거나, 고객이 경쟁자를 지지하거나, 정부 혹은 외부환경이 당신을 쳐낼 것이다.
가치를 입증하였다고, 모든 도전자, 기업들이 성공하진 못한다.
하지만 성공을 거두고, 오랜기간을 유지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세상에 필요하다는 것을
증명해냈으며, 흘러가는 시간과 바뀌는 환경 안에서도 꾸준히 이를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2) 천(天)
하늘(자연)을 당신이 제어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하늘(날씨)에 따라 내가 구사하는 전략과
내가 가진 무기의 효과가 반감이 될 수도 있으며 배 이상의 최상의 실적을 낼 수 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다만, 하늘이 우리에게 유리한 상태일 때를 포착해서 그때 전쟁을 나가야 한다.
당신이 도전을 할 때 두번째로 볼 것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지만, 크게 영향을 미치는 환경들이다.
정치-경제-사회-기술로 나눠서 볼수도 있고, 그 안에서 또는 그외에도 여러 요소들이 닥칠수도 있다.
당신의 향배를 가를수있는 부분은 사실 당신을 제외한 모든 부분일 것이고, 그 대부분이 제어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에 좌절할 필요 없이 그것을 직시하고,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나의 단편적인 접근 방식을 말해보자면,
- 가장 바뀌지 않을 명제에서부터 시작하여 영향을 끼칠 요소들을 생각하고,
- 당신 혹은 당신의 조직에게 영향을 주는 규모와 얼마나 시급하게 그 영향을 받을지를 가늠하겠다.
또한 가장 좋은 활용법은 "시간이 당신의 편"이 되도록 장기적으로 지속될 트렌드에 편승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외부환경들은 사실 외면하고 싶을 만큼 부정적이거나, 나를 암울하게 만드는 것들이 많다.
- 우리나라의 심각한, 글로벌적으로 만연한 고령화 인구
- 기술의 발전의 반대급부로서 그 악효과가 순효과를 뛰어넘을것 같은 인간소외 현상
- 산업화의 악영향으로 지구의 환경이 회복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사실 등
솔직히 모두 외면하고 싶고, 많은 경우 외면하고 있는 사실들이다.
하지만 알지 않은가? 외면한다는 것은 문제에서 잠시 멀어질 뿐, 그 악영향을 눈덩이처럼 당신에게 돌아갈 것이다.
오히려 명백히 안 좋아질 상황을 전제로 깔고, 이 안에서 사람들의 불만을 없앨 기회를 찾는 것이 건전할 것이다.
잠시나마 외면했던 고령화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갖고 꾸준한 애정과 침착한 모색을 해나가야겠다.
3) 지(地)
전쟁터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꼭 해야하는 경우라면) 적은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와야 전쟁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단순한 공간 뿐만 아니라 그것의 시간, 상황까지 포함하여 이를 바라봐야 한다.
전투 전의 상황 뿐만 아니라, 전투 중, 전투 후의 적과 아군의 여러 상호작용, 하늘까지도 영향을 끼친 상황에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땅과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추상적인 말만 나열해버렸는데, 결국 당신과 세상의 접점, 당신으로 인해 변하는 영향범위라고 이해하면 되지 않을까?
매일 거울을 보고 있는 당신 자신을 포함해, 함께 살고 있는 사람, 매일 일과를 하며 마주치는 동료와 상사들,
그리고 당신 행동의 대가를 지불하는 고객, 나의 성과를 위협하는 경쟁자까지
당신이 선택으로 치뤄질 수도 치뤄치지 않을수도 있는 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직시, 선택이라는 동일한 표현을 하기도 했지만, 천(天)보다 더 즉각적이고 변화무쌍한 지(地)임을 명심하자.
전쟁을 이길 수 있는 이유로서 천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으나, 전투의 승패는 어떤 상황 어디인지가 중요하며
상당한 경우 전쟁은 전투의 누적값과 같을 때가 많다는 점에서 우리는 기민한 상황판단과 행동을 잊어서는 안된다.
4) 장(將)
누구와 함께할 것인가? 믿을수 있고, 뛰어난 우군과 동료가 있다는 점은 굉장한 자산이며,
사실상 전쟁전에 그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굉장히 큰 조건이 되기도 하는데,
임금이 떠나가고, 사람들은 겁에 질렸으며, 적군은 수배규모에 사기충만했던 상황에서
뛰어난 장수의 전략적 판단(지혜)와 부하들을 통솔하고,
사지로 보이는 곳으로 전력질주를 시킬 수 있는 인덕(신뢰와 어짊),
여기, 지금 이 순간이 아니라면 판을 바꿀수 없다는 확신으로 마주서는 결단(용기),
적에게 큰 충격을 주고, 그것이 뒤의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위엄)까지
가장 훌륭한 장수로서 확실히 이순신 만한 사람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5) 법(法)
장수가 미치는 영향이 크고, 결정적일수 있으나 장졸들의 공격과 방어의 성공/실패가 결국 형세를 의미하며
그 형세가 한쪽으로 굳어지면 그것이 종국에는 승리와 패배를 의미하게 된다.
여러 사람들이 서로 합을 잘 맞추고, 각자의 결과가 잘 이어져 최종 목표로 잘이어지도록 하고(편제)
개인이 최고의 몰입과 최선의 노력,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틀을 짜고(직제)
이러한 시스템이 지속가능하고, 상황 변화에도 잘 대처하도록 하는 인사(보급시)이 법(法)의 핵심이다.
사실 법에 있어 정답은 없고, 결과론적인 판단에 좌지우지되는 것이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강하지만
내부적으로 구성원이 펼치는 상황과 외부적인 영향을 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
그리고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닌, Team-work로 일한다는 면에서 표현을 법이라고 하였지만,
결국 사람간의 관계 형성과 소속 구성원의 활용, 그리고 조직의 생명유지를 시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총합을 의미하는 것임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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