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지피지기 백전불태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태
[뜻]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적을 알지 못하고 나를 알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질 것이다.
적을 알지 못하고 나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롭게 된다.
[해석/적용]
지피지기 백전백승 이란 말로 잘못(?)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문구 중 하나다.
실제로는 백전불태라며 몇번을 싸워도 위태롭진 않을 것이라며 기본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문구를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적"과 "나"에 대해 우린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적"과 "나"를 아는 것에 있어 절대적인 경지가 가능한가에 대해 한번 더 고민해봐야한다.
현학적으로 너무 빠지기 전에 말하고 싶은 결론을 먼저 꺼내자면,
상대방과 나의 우열을 가늠하는 것은 중요한 반면,
그것은 일회성이 아닌 꾸준히 (전투때마다) 해야하는 것이라는 점을 우린 명심해야 한다.
쥐는 뱀의 먹잇감이라는 생각이 보통이지만,
뱀이 동면에 있거나 알 상태에 있을 때, 알에서 갓 깨어난 상황일때
쥐는 뱀에게 역으로 무시무시한 천적이 될 수 있다.
나와 상대와의 경쟁에 있어 지금의 결과가 내게 유리한 쪽으로 나올 수 있으나
때와 장소가 달라지고, 주변을 둘러싼 환경과 사람, 사건의 성격이 변한다면
다음번을 우리는 장담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나 자신을 아는 것과 동시에 상대방의 상태를 명확히 알아야 하며,
양자의 상태가 고정적이지 않고 유동적이란 점을 명심하여 상시 주시하고,
변화점을 파악하여 형세를 가늠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끔 과거 매우 존경했던 선배 혹은 상사가 지금은 보잘것 없어 보일때가 있으며
예전에 무시당했던 친구 혹은 동료가 지금은 눈부실만큼 뛰어나 보일 때가 있다.
지금껏 애써 그들의 흠을 찾고, 속좁은 부정을 태우며 나의 정신승리를 갈취해 왔었다면,
이제부터는 위태로운 상태에 벗어나기 위해
내가 지금껏 살아왔던 시간을 돌이켜보고, 현재의 삶을 직시하며, 미래를 그리는 노력과 동시에
그들을 좀 더 알기 위해 그동안 살았던 세월을 살펴보고, 지금의 상태를 봄과 동시에 앞으로의 향배를 점쳐봐야한다.
이를 통해 일말 느끼던 자격지심과 질투에서 벗어나,
그들을 좀 더 이해하게 되고 그들과 나 사이의 차이점과 방향의 차이를 직시함으로써
동일선상의 존재가 아님을 확인하는 한편, 내 인생(잣대)에 있어서 내가 모자란 점이 있는가를
그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그러한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으리라
한번 더 다짐하며, 성숙한 사람으로서 내 마음가짐의 매무새를 고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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