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틀리고, 난 맞다는걸 증명한다해도
상대방을 떠나보낸다면 무슨 이득인가
[문구]
시시비비비시시 是是非非非是是
시비비시비비시 是非非是非非是
시비비시시비비 是非非是是非非
시시비비시시비 是是非非是是非
[뜻]
옳은 것을 옳다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함이 꼭 옳진 않고
그른 것을 옳다 하고 옳은 것을 그르다해도 옳지 않은건 아니다.
그른 것을 옳다하고 옳은 것을 그르다함, 이게 그른 것은 아니고
옳은 것 옳다하고 그른 것 그르다함, 이것이 시비란다.
[해석/적용]
별 생각없이 봤던 이 구절이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나는 논쟁을 (거의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것도 상대방의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나의 주장과 근거, 논리를 갖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컨설턴트를 업으로 삼고 있다)
옳은 것을 옳게 말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라가
우리가 생각하는 기본 참 명제지만, 실제는 아닐 수 있다.
난 그것을 몰랐다. 팀원에게, 상사에게, 고객사에게
내가 맞다는 것을 꼭 증명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휩싸일때가 있다. 맞는 방향과 방법을 위해 날 고용한거니
응당 나의 옳음과 증명, 설득을 해야하지만
모든 일에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굉장히 어려워진다.
어렵다기 보다, 오히려 역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김삿갓의 이야기는 그것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시시비비를 꼭 가려야할
때도 있다. 왜냐하면 ”시시비비를 가리지 말라“는
명제 또한 100% 맞진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모든 것을 나의 마음(가치관)대로 가도록 애쓰지 말되,
진정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중심을 잡고 관철하라 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는 쌈닭이 되어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Yes man이나 호구가 되는 것도 좋은 결과는 아니다.
마음의 여유를 갖되, 물러서지 말아야 할 때와
그때 어떻게 기준을 관철하고, 상대방을 움직일지
그것을 안다면 사회가 바라는 팀웍의 상당부분을
갖춘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을 정리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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