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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끄적거림의 파편들

[랜덤 한줄] 2. 논어 중 술이 : 의롭지 않은 부귀에 대하여

by 저녁숲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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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롭지 못한 부귀를 감당할수 있겠는가?

[문구]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

[뜻]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을 굽혀 베게 삼더라도
그 가운데 즐거움이 있다.
의롭지 않게 부귀한 것은 나에게 뜬구름과 같은 것이다.

[해석/적용]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린 “부”를 추구한다.
추구함을 넘어서 내심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한켠으로 어떻게든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에
빠져들기도 한다.

어린 시절 뉴스에서 공금횡령 사건을 듣고 정의구현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횡령액과 징역기간을 비교하며
연봉(?)이 얼마인지, 수지맞는 행동인지를 생각한다.

흔히들 접하는 방식, 회사원으로서 정년까지 사는 것,
저축하여 집을 사고, 노후 준비를 하는 것에는 불안을
느끼기 때문에 주식을 노리거나,가상화폐, 여타의
재테크를 도모하며 자산증식에 대한 압박을 느낀다.

비단, 재테크 뿐이겠는가? 회사 또는 다른 인간관계서
나의 이익을 위해 가면을 쓰고 나의 이익을 높이거나
높일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이를 실천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사회생활 속에 괴물이 되버린다.
상식에 맞지 않고, 순리를 거스르는 것을 알고 있으나
그것이 자신의 이익을, 부를 높이는 것이기에
그리고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기에 진실을 외면한다.
“나만 그러한가?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라는
스스로에 발부한 면죄부에 자신을 보호한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열정적이고, 명망있는 사람을
만나는 행운이 있다. 하지만, 때때로 상당수의 사람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의로운 길”을 외면한다.
이를 보며 개인을 탓할 때도 있고,그러한 행동을 하게
만든 조직과 사회를 탓하는 경우도 있다.

상당수 소위 현대 성공한 이들에게 이러한 의로움은
하나의 사치로 받아들여 질수도 있다. 진정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그런 의로움의 테두리로는
지금의 부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의로움에 대한 글에 대해 냉소와 환멸을
던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성공한 이의 추종자들 또한
의로움에 대해 “씹선비”라는 단어로 조롱을 보내리라.

그렇다. 우리는 결과가 과정을 단정짓는 사회,
그리고 결과는 그 사람의 가늠할 수 있는 부로 귀결되는
그런 사회에 살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그들이
맞다고 느낄 수 있다. 어쩔수 없다.

그렇다고 “내가 괴물이 되어 돈을 쫓을 것인가?”는
전혀 다른 문제다. 스스로 부끄럼이 없기를 원하며,
나름의 정의의 테두리 안에서 행복을 좇는 사람으로서
나에게 불법 또는 불의의 영역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쉬운 방법이라기보다, 어렵고 불가능한 길이다.

지금 당장은 결과를 낼 수 있겠으나, 시간이 지난 뒤
겪을 자기혐오와 허망함, 그리고 불안을 견딜 자신이
없다. 죽을 때 많은 것을 이뤘지만, 부끄러움이
남아있다면? 나는 그런 끝을 원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의 일원으로서 나 또한 부를 쌓고 싶다.
하지만 괴물이 될 만큼의 자신은 없다. 그렇기에
갑갑한 회사원으로서 코드를 못 맞추고,
눈치없거나 상사에게 불편한 구성원으로서
내게 미움이 박힐까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최종적으로 나를 보호해줄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의로움 위에 쌓인 실력과 평판, 그리고 비전이다.
조직 혹은 속한 그룹에 종속되지 않는
개인으로서 나를 곧추 세우는 순간,
나는 온전히 불안하지 않으며 부를 쌓을 수 있으리라.

그렇기에 나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고,
또 발전을 해나가야 한다. 불안하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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